“갈등·번민 너머의 문학… 나 자신을 신뢰하게 됐어요”

입력 : ㅣ 수정 : 2019-01-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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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신춘문예 시상식
20대서 60대까지 6개 부문 당선자 참석
“사랑과 상실 사이 어루만지는 글 쓸 것”
“구석진 곳에 토씨 하나 남기는 마음”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0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이 서울신문 임원,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당선자 채기성·김성배·신수진·조은희·김수은·류휘석씨. 뒷줄 왼쪽부터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우찬제·정홍수 문학평론가,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이근배 시조시인, 권여선 소설가, 이송희 시조시인,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김언 시인.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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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0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이 서울신문 임원,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당선자 채기성·김성배·신수진·조은희·김수은·류휘석씨. 뒷줄 왼쪽부터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우찬제·정홍수 문학평론가,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이근배 시조시인, 권여선 소설가, 이송희 시조시인,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김언 시인.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70년대 산업화, 80년대 민주화, 90년대 동구권 몰락, 200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모든 게 시장에 던져지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상처가 깊고 아픈데 어떻게 그 맑은 동화를 쓸 수 있겠는가, 이런 갈등에 빠지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이러한 번민을 심사위원들이 사랑으로 읽어주셨더라고요. 거기에서 저는 저 자신을 신뢰하게 됐습니다.”(김수은 동화 부문 당선자)

문청(文靑)들의 고뇌와 번민이 환희가 돼 흘러내렸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70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류휘석(시), 채기성(소설), 조은희(희곡), 김성배(시조), 신수진(평론), 김수은(본명 김정순·동화) 당선자는 “주어진 길을 열심히 걸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채기성 소설 부문 당선자는 “중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이듬해에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 일을 떠올리며 사랑과 상실 사이를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은 우연들을 가벼이 넘기지 않고, 소명처럼 여기며 소중하게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휘석 시 부문 당선자는 “별 볼 일 없는 나를 쪼개 무수히 많은 화자를 전시하는 일이 시 쓰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이렇게 나를 전시하다 보면 그것들이 세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시조 부문 당선자는 “구상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시(詩)는 ‘말씀 언’(言)과 ‘절 사’(寺)를 붙여 언어의 사원에 있는 수행자라 하셨다”며 “늘 자신을 갈고닦는 수행자 입장으로 글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희곡이 세상의 진심을 가르쳐 준 것 같아 고맙다”(조은희 희곡 부문 당선자), “가장 구석진 곳에 토씨 하나 남기는 마음으로 쓰겠다”(신수진 평론 부문 당선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인간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학과 같은 예술 분야는 인공지능(AI)의 도전을 쉽게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롭게 문학적 삶에 도전하는 여러분은 4차 산업시대에도 경쟁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한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문학은 오래 할 수 있고 괴테처럼 오래 하면 할수록 더욱 원숙한 문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이근배·김언·이송희 시인, 우찬제·정홍수 문학평론가, 권여선 소설가, 유영진·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01-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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