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다시 ‘친서 외교’…3차회담 재개 청신호

입력 : ㅣ 수정 : 2019-06-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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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 복원 움직임
트럼프 “아름다운 친서… 긍정적인 일”
남북미, 3자 톱다운 구도 부활 기대감
트럼프 “북한과의 관계 매우 좋다”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나는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김정은의 살해된 이복형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라는 설에 대해 “나의 체제 아래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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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북한과의 관계 매우 좋다”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나는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김정은의 살해된 이복형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라는 설에 대해 “나의 체제 아래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 신화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 청신호로 해석된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남·북·미 3자의 톱다운 구도가 재개되고, 이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 줄 순 없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유일하게 발사한 건 매우 단거리(미사일)였다. 그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며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북미는 교착 국면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교착 국면에 김 위원장이 7월 친서를 보냈고, 미군 유해 55구가 미국에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를, 올해 1월에도 하노이 회담을 앞둔 정체 국면에서 두 차례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서의 내용과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정상 간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한 뒤 “북미 간 친서, 이희호 여사와 관련한 남북 간 조문 등으로 남·북·미 모두에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 재개 의지를 담은 언급을 공동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 혼란을 겪은 북한의 통일전선부 상황이 정리되고, 남·북·미 정보라인이 채널을 재구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 재개를 추동하는 구도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다만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서는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6-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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