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도 출범 10일 만에 ‘콩가루’

입력 : ㅣ 수정 : 2019-07-1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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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 위원장 “계파 갈등” 전격 사퇴
혁신위원 줄사퇴 땐 분당 가속화 우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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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전격 사퇴했다. 주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 1일 혁신위 공식 출범 이후 불과 10일 만으로 내부에선 이번 갈등 봉합 작업 실패로 분당이 가속화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지만 지난 활동 기간 제가 본 것은 혁신위 안에서 재현되는 계파 갈등의 모습뿐이었다”며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 혁신위원을 위에서 조종하고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이 당을 발전시켜야 했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의 사퇴는 이날 발표된 혁신안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총 9명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지도체제 혁신안’을 의결했는데 당시 주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반대했지만 5명이 찬성했다. 혁신안에는 손학규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여론조사가 포함돼 있는데 주 위원장은 ‘재신임’ 조건을 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혁신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퇴해 버리는 건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며 “후임자 인선 문제를 최고위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기인 혁신위원은 “당규에 따른 의결 과정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세우고 일방적으로 사퇴한 주 위원장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지금의 진통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 사태로 당의 내홍은 더 심해지고 분당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7-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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